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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어려운 유업계…매일유업, 3세 김오영 '험로' 예고
김정완 회장 장남 김오영 전무 경영 능력 성과 절실
유업계 위기에 작년부터 신사업 구상 나서…성과는 아직


국내 유업계 경영환경이 날로 악화하는 가운데 매일유업에서 초고속 승진하며 경영수업을 받고 있는 3세 경영인 김오영 전무의 어깨도 무거워지고 있다. 사진 왼쪽 위는 김오영 매일유업 경영혁신실장. /매일유업
국내 유업계 경영환경이 날로 악화하는 가운데 매일유업에서 초고속 승진하며 경영수업을 받고 있는 3세 경영인 김오영 전무의 어깨도 무거워지고 있다. 사진 왼쪽 위는 김오영 매일유업 경영혁신실장. /매일유업

[더팩트 | 문은혜 기자] 매일유업 입사 3년 만에 임원으로 초고속 승진하며 경영수업을 받고 있는 3세 경영인 김오영 전무의 어깨가 무거워지고 있다. 국내 유업계가 저출산과 유제품 관세 철폐, 소비 위축이라는 '삼중고'에 빠져 어느 때보다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위기 돌파를 위해 매일유업은 우유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벗어나 외식 등 신사업 키우기에 힘을 쏟고 있지만 성과 내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미래 먹거리를 놓고 그룹의 고민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부터 경영혁신 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김오영 전무가 어떤 돌파구를 마련할지 업계 관심이 쏠린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김복용 매일유업 창업주의 손자이자 김정완 회장의 장남인 김오영 전무는 입사 3년 만인 지난해 전무급(E2)으로 승진해 경영혁신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1986년생인 김 전무는 미국 유학파 출신으로 2014년 신세계그룹에서 첫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2017년 신세계프라퍼티를 거치며 유통 사업 관련해 전반적인 경험을 쌓다가 2021년 매일유업에 E1(이사급)으로 입사했다.

입사하자마자 '생산물류혁신 부문장'을 맡은 김 전무는 매일유업 물류 시스템 전반을 개선하는 업무를 담당했다. 이 과정에서 물류 효율화를 통해 비용 절감 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아 지난해 전무급(E2)으로 승진했다.

업계에서는 김 전무의 이같은 초고속 승진을 3세를 통한 오너경영 복귀 수순으로 해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는 김 전무와 5촌 관계인 김선희 부회장이 전문경영인으로서 매일유업을 이끌고 있지만 때가 되면 김 부회장은 물러나고 김 회장의 장남인 김 전무가 경영 전면에 나서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경영 능력을 증명하기 위해 김 전무에게는 성과가 절실한 상황이다. 지난해 전무 승진과 함께 경영혁신실장까지 맡게 된 현재 매일유업의 신사업 구상 등 업무를 수행 중이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김 전무는 기존 물류혁신 업무와 함께 디지털 전환을 통해 경영 효율성 재고를 위한 업무를 총괄하고 있으며 이 외에도 지속 성장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구상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생산, 물류에 이어 신사업 부문에서 중대한 과제가 주어졌지만 현재 김 전무 앞에 놓인 환경은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우선 본업인 유가공 사업에서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흰우유, 유기농우유, 분유, 발효유 등을 제조해 판매하는 매일홀딩스 유가공 사업부문의 지난 1분기 매출액은 2669억원으로 전년 동기(2663억원)와 거의 비슷했으나 영업이익은 158억원에서 112억원으로 28.9% 감소했다.

우유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탈피하기 위해 주력하고 있는 외식사업에서도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커피전문점(폴바셋)과 요식 브랜드(더 키친 일뽀르노, 크리스탈제이드, 샤브식당 상하)를 직영으로 운영하는 매일홀딩스 외식 부문 매출은 지난해 1분기 500억원에서 올해 1분기 494억원으로 1.3%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1억원에서 올해 2억원 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유제품 제조·판매·수출입 사업을 전담하고 있는 주력 계열사 매일유업도 지난 1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매일유업의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45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3.3% 줄어든 130억원을 기록했다.

이처럼 암울한 상황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국내 원유 소비량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오는 2026년부터 수입산 원유에 대한 관세도 철폐되기 때문이다. 유제품 가격 경쟁이 더 치열해질 수 밖에 없다.

더불어 고물가로 인한 소비 침체로 외식사업도 쉽지 않은 분위기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발표한 '외식산업경기동향지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외식업계 체감경기지수는 70.76으로 지난해 4분기(71.52) 대비 0.76p 하락했다. 이는 코로나19가 확산했던 2021년 1분기(66.01)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우유 소비 트렌드가 변화하면서 유업계 경영환경이 안팎으로 어려워지고 있다"며 "새 먹거리에 대한 고민이 클 수 밖에 없는 상황 속에서 3세 경영을 앞둔 매일유업이 어떤 대응에 나설지 주목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moone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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